
“나는 봄이 씨가 할아버지이신 故 경식 씨를 기억하고 있는 걸 알고 왔어요. 소중한 분이죠? 앞으로도 그 소중한 기억 쭉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줄게요.”
어느 날 마주친 정체불명의 여자의 말을 시작으로 주인공 봄의 인생이 뒤흔들린다.
가까운 미래. 계속되는 분쟁과 갈등에 지친 도시는 암울한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특별한 기억관리 시스템 ‘메모리케어’를 도입한다. 그렇게 탄생한, 시민들의 기억을 긍정적으로 관리하고 고인이 된 가족의 기억을 즉시 삭제하는 디스토피아. 하지만 주인공 봄이 ‘고인의 기억을 간직해서는 안 된다’는 이 세계의 가장 중요한 규칙을 어기게 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뒤흔들린다. 결국 봄은 고인의 기억을 간직하는 특권을 대가로 메모리 케어 용품을 생산하는 제약 회사의 비밀 마케터가 되고, 약물 홍보를 위해 인위적으로 시민들의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일에 앞장선다. 그 과정에서 도시가 40년 간 숨겨왔던 충격적인 비밀들이 하나 둘 밝혀지는데…
